작가노트, 임수아, 2018

나는 나의 작은 체구에 대해 생각해봤다.

나는 어떻게 나의 작은 몸을 바라보고 있을까?

 

 일상생활 속에서 내 작은 몸은 나로 하여금 더 작게 느껴지곤 한다. 이를테면, 만약 내가 내 손을 천장에 닿도록 하고싶다면, 나는 사다리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내 작은 몸은 사다리를 옮기는 것 조차도 벅찰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먼저 그것을 옮길 사람을 필요하게 된다. 그렇게 나는 작은 것이 되어버린다.
 나는 왜소한 몸으로 혼자서 원하는 무언가를 해내기가 어렵다. 그 어려움은 나를 때때로 신경질적으로 만들고 나는 나 아닌 다른 무엇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 무엇들은 사다리 처럼 사물과 도구일 때도 있고 나를 감싸는 공간이나 사람일 때도 있다. 또한 그 사물은 나와 비슷한 유약한 성질을 가졌거나 필요에 의해 쓰여지는 것이다.

 내 작업안에서 나와 닮은 유약한 성질의 사물은 딱딱하게 변하고 필요의 오브제는 그것의 실재적 쓰임이 변화 함으로써 불쾌한 심리를 드러낸다. 

 

 나와 사물의 관계는 마치 매달려있는 상태 처럼 보여진다. 매달려진 상태는 어떤 기대어지는(고정된) 축과 그 곳에서 부터 분리 되려는 반대의 힘이 공존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 긴장된 상태에서 사물에 의존되거나 또는 스스로 독립되어지고 싶은 나의 심리가 나타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나는 나와 관계 맺어진 물체들의 변이를 통해 어떠한 “새로운 것” 또는 “가능성”을 보고싶다. 마치 내 작은 몸의 가능성을 엿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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